영화 줄거리
이 영화의 주인공 ‘엘리’는 베스트셀러 스파이 소설작가다. <아가일>이 바로 그 유명한 스파이 소설의 제목이다. 너무나도 현실감 넘치는 스파이 세계를 구현한 책으로 인해 작가인 그녀는 진짜 스파이가 아니냐는 다소 황당한 질문도 받게 된다. 그렇게 초흥행과 대박을 치고 있던 아가일의 마지막 집필을 위해 엘리는 괜찮은 이성의 데이트도 마다한 채 집필에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도저히 마땅한 전개가 떠오르지 않아 항상 같이 아이디어를 내주는 엄마에게로 찾아가기로 한다. 엄마의 집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추레한 행색의 어느 남자가 자신의 앞자리에 앉는다. 이 남자의 이름은 ‘에이든’, 아가일 소설의 팬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진짜 스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는 그녀가 곧 스파이들에게 추적당할 것이라는 이해 가지 않을 말들을 하기 시작한다. 믿기 힘든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 그 남자의 말대로 기차 안은 그녀를 노린 스파이들로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한다. 에이든은 엘리가 스파이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마지막 챕터를 쓰는 것이라고 한다. 엘리 자신도 믿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엘리가 떠 올린 대로 실제 장소와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엘리는 에이든의 도움으로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서 자신을 쫓는 전 세계 악당 스파이 들으로부터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며 마지막 챕터를 써나가게 된다. 에이든과 함께 마지막 챕터를 완성시키는 그 과정에서 엘리는 자신도 몰랐던 자기에 대해 하나씩 알게 된다.
관람 후기 – 킹스맨 감독 매튜 본 스타일 그 자체인 코미디 액션 영화
관람 후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매튜본 감독은 정말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일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루즈해지거나 지루해지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해 보였다. 영상의 측면에서 봤을 때 장면의 전환도 그냥 넘어가는 것보단 매개체와 효과를 통해서 넘어가는 것들이 보통의 영화보다는 많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말 화려하고 컬러풀한 색상과 액션 씬마다 나오는 익살스러운 음악들이 그분의 스타일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스토리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뻔한 스토리와 전개를 하지 않으려고 많은 반전을 준비했다. 개그를 칠 수 있는 장면에서는 빠지지 않고 대사적으로도 재미를 더했다. 또한 상상력도 기발해 보였다. 마지막에 있는 전투씬들과 전투가 벌어지는 장소도 생각지 못했던 곳이라서 신선했다. 발랄에 발랄을 더한 느낌이다. 그 와중에 코믹한 부분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것도 대단했다. 영화 중에 ‘알피’라는 고양이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비중이 많아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아할 것 같았다. 혼란한 액션 속에서 조용한 알피 또한 관람 포인트였던 것 같다. 조용할 때는 또 알피가 그 적막을 깨는 일도 한다. 그래서인지 알피는 영화의 홍보 포스터와 트레일러에서도 크게 나오는데 확실히 이목을 끌기 좋은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킹스맨을 재밌게 봤고 재밌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 쿠키영상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후편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미국에는 마블, 한국에는 범죄도시 세계관이 있다면 영국에 해리포터에 이은 킹스맨 세계관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쿠키영상에서는 킹스맨이라고 쓰인 바 안에 젊은 청년이 들어가서 음료를 주문한다. 주문을 재차 확인하던 바텐더가 나무 상자 하나를 건넨다. 젊은 청년이 나무상자를 열어보자 총이 들어있다. 젊은 청년은 “이건 반전이군요.”라고 말한다. 바텐더가 이름을 묻자 그 사람은 오브리, 오브리 아가일이라고 대답한다. 그 이후에 아가일 1권이 영화로 나온다라는 자막이 뜬다. 이 쿠키 영상은 아가일 책 1권의 내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아가일>의 프리퀄 영화가 개봉할 것임을 암시한다고 본다. 매튜 본 감독은 이전에 어느 한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현재 만들어진 영화는 미국에서 아직 출간되지 않은 아가일 책 4권의 내용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이전에 킹스맨 영화에서도 처음 개봉했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이후에 킹스맨의 시초를 다룬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영화가 나온 것처럼 영화의 시초를 뒤에 말해주는 것 또한 매튜본 감독의 스타일인 것 같다. 쿠키 영상으로 인해 킹스맨과 세계관을 공유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후 나올 아가일 영화가 어떻게 킹스맨과 연결될지도 궁금해서 관람할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